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하위메뉴 바로가기
하단정보 바로가기


GJCU 생활수기 공모전

Home > GJCU 이야기 > PR GJCU > GJCU 생활수기 공모전

제목[제2회 GDU 생활수기 공모전] 김영희 <사회복지학과>

조회25511

별을 보며...
 
장려상


사회복지학과
김영희




오늘은 유난히도 더운 하루였다. 발로 뛰는 영업직이라 이런 날에는 더욱 힘이 빠지고 피곤해야 할 오늘이지만 난 지금 너무도 새털같이 가벼운 몸 인 듯하다. 이번 기말고사가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와서 마음이 가볍고 또한 잘 쓰지 못하지만 글을 쓰고 있으니 마음이 설레이기도 하다.


글은 쓰고 싶은데 무슨 글을 쓸까? 라고 생각하다가 제가 디지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를 택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 이유를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나이는 38세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리고 저의 시아버님께서는 지금 치매병원에 계신다.


처음에는 부모님과 따로 살다가 얼마 전에 합쳐서 살고 있는데 시댁에는 명절 때와 한 번씩 쉬는 날에 놀러간 것이 고작이었기에 약 2년 전부터 아버님께서 치매를 앓고 계심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면서 그렇게 보이지 않게 불효를 범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저녁 늦은 시간인데 어머님에게서 전화가 와서 “혹시 너희 집에 아버님께서 오시지 않았니?”라고 물어보셨다. 오신다는 전화도 없었기에 조금 의아해 하며 “어머님! 아버님 안 오셨는데 저희 집에 가신다 하고 나가셨어요?”라고 되물었더니 “아니! 그게 실은..” 이라며 말을 더듬으시더니 급기야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다.


계속은 아니었지만 2년 전부터 약간씩 이상한 행동을 하셨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왜 이러실까?”라는 생각만 하던 중 갈수록 기억력도 없어지고 헛소리도 하시며 낮에 주무시고 밤에는 계속 혼잣말을 하시며 어떤 대상과 싸우기도 하신다고 하셨다.


즉 텔레비전과....


우리들은 그때서야 어머님께서 혼자 힘들게 고생을 하시면서도 자녀들이 걱정할까봐서 말씀도 하시지 못하셨던 것을 알고 말할 수 없는 눈물을 함께 흘렸다.


지금쯤 아버님께서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


식사는 잘 하고 계신지!


삼일째인데 잠은 어디에서 주무시는건지!


우리들은 우선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혹시라도 평소에 가시고 싶어 하시던 곳에 가시지 않으셨나 싶어 기억을 더듬어서 이 곳 저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아버님을 아시는 분들 집에는 연락도 없고 오시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러던 중 5일째가 되었을 때 어머님에게서 급하게 전호가 왔다.


“야야! 너희 아버지께서 오셨다.”


우리들은 저녁을 먹다가 급히 치우지도 않고 달려갔다. 대연동에서 초량까지가 보통 15분정도 걸리는데... 차도 밀리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급해서인지 시간도 멈춰버린 듯 했고 너무 느리게 달리는 듯해서 조바심이 났다. 급기야 도착....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버님은 고이 이불을 덮고 주무시고 계셨다.


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오늘도 찾다가 집에 들어오실 려고 문을 열려는데 문 옆에 시커먼 무언가가 있어 보니 아버님께서 쪼그리고 문 곁에 앉아계시더라고” 하셨다.


그 몰골은 며칠 동안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셔서 얼굴이 파리하게 야위어 계셨고 옷은 찢어지고 더러워 볼 수도 없이 되어있었고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셔서 옷에는 냄새가 찌들려서 옆에 있지도 못 할 정도여서 일단은 옷을 벗기고 씻긴 다음 식사를 드렸더니 급하게 두 그릇을 드신 후 막바로 저렇게 주무신다고 하셨다.


남편은 어머님의 말씀이 끝나자 밖으로 나가고 나와 어머님은 아무것도 모르시고 편히 주무시는 아버님을 보면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잠시 후 밖에 나갔던 남편이 돌아왔을 때는 그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혀있음을 알 수 있었다. 표현은 하지 않아도 가장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일명 모든 이들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치매”라는 병에 걸리신 아버님을 뵈면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다만 어떻게 우리 가정에 사랑하는 아버님에게 이런 병이 걸리게 되었는지?


그저 마음이 쓰려오고 아플 뿐,


그 누구도 그런 상황 속에서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마음으로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말을 하고플 뿐 이였다.


어머님께서는 이제 오셔서 주무시고 계시니 너무 걱정 말고 집에 가라고 하셨다.


내일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하니 피곤한데 자러 가라는 것이었다.


아이들도 학교에 보내야 하니....


우리들은 어머님의 말씀에 못 이기는 듯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그런 우리들의 마음을 아시고 어머님께서는 연거푸 “이제 괜찮다”라고 하시며 우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손짓을 하시며 바라보고 계셨다.


멀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마 어머님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줄기가 하염없이 흘려 내리고 이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


난 아버님을 위해 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목사님께 여쭈어보았다.


목사님께서는 오래전부터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으시며 지금도 봉사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의논드리려고 갔다.


목사님의 말씀은 “치매”는 병이기 때문에 그냥 숨기고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또한 자칫 잘못하여 가족들이 죄를 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인즉 환자로 보지 않고 그러지는 않겠지만 구박하고 미워하는 것이 죄를 짓는 것이니 치매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낫다고 하셨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다. 목사님께서 소개시켜주신 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전 이런 저의 가정형편 때문에 노인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디지털대학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소외되고 외롭고 또한 치매나 다른 병에 걸려 자신의 몸도 가누지 못하시는 우리들의 아버님과 어머님들을 위해 그들의 살아오신 모든 것을 들어 드리고 함께 웃고 울 각오로 입학을 하였다. 그분들의 손과 발이 되어드리고 싶어서.....


그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 나라가 어찌 있을 수 있으며 평안하게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배워서 그들에게 꼭 필요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직업이 아니라 사랑으로 그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정신이 흐릿하긴 하지만 그들의 삶을 존중하며 도와드리고 싶다.


다시금 힘이 난다. 회사다니며 공부하기가 힘이 들긴 하지만 목표가 있으니..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