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생활수기 공모전

세 마리 토끼잡기

주선영 (사회복지학과)

저는 서울시치매센터에 근무하는 사회인이자 한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국제사이버대학교의 학생이기도 합니다.

졸업을 앞둔 지금은 적응해서 수월한 편이지만, 처음 강의를 들으며 직장일, 집안일을 시작했을 때에는 너무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시작할 때는 꿈이 있었습니다. 직장 다니며 가정 일만 챙기던 것 보다 오래간만에 나를 위한 공부를 통해 내 자신을 채워나가면서, 유망한 직업 중 하나인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기대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보람과 기쁨은 너무 멀리 있었고, 하루하루 눈앞에 닥친 현실에 지쳐서 끌려가듯 수업을 들으며‘내가 뭐 하러 이렇게 공부에 매달려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고 하다가 내 손에 한 마리의 토끼도 남아있지 않으면 어쩌나 두렵기도 했습니다. 이것저것 욕심내다가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꾸벅꾸벅 졸면서 듣긴 했어도 모니터를 통해 교수님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가끔 회사에서의 문제나 가사 일에 힘들었을 때마다 컴퓨터 속 강의를 들으며 잠시나마 고단함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국제사이버대학교는 큰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노력 끝에 얻은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과 이루어냈다는 성취감, 사회복지에 대한 비전이었습니다. 그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은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 손에는 웃고 있는 세 마리 토끼가 보입니다. 때로 제가 잘 챙기지 못하는 토끼는 울기도 하고, 제게 투정도 합니다. 그럴 때면 제 몸이 여러 개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제 걱정과 달리 토끼들은 저를 떠나지 않았고, 게다가 한 마리의 토끼는 제게 ‘졸업’이라는 큰 선물도 가져다주었습니다.

앞으로 졸업에서 끝내지 않고 사회복지사 1급 시험도 당당하게 합격하여 세 마리 토끼 엄마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교수님과 학우님들, 저희 각자 모두 열심히 사는 만큼 꼭 좋은 날 맞이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항상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