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생활수기 공모전

소방관이 된 선생님

정성근 (e-평생교육학과)

“감사합니다. 119상황실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 말은 제가 꿈속에서도 하는 말입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소방관입니다.

해가 저물고 남들은 하루 일과를 끝마칠 저녁시간, 저에게는 많은 상황들이 펼쳐지면서 위험에 처한 이웃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생과 사를 넘나드는 세상이 열립니다. 교통사고를 비롯해 각종 안전사고 등 긴박하게 초를 다투는 사건사고 속에서 인간사 속에서 묻혀있는 많은 사연과 심정을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항상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상담하려고 이 자리에 있다.’라고 다짐해보지만 마음이 상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때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의 마음을 수양하고 세상을 다시 보는 기회로 삼자’라고 말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제 앞에 있는 컴퓨터와 전화에는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 앞에는 ‘★친절★ 남을 보고 나를 보자’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이해하려고 적어둔 말입니다. 사실 저는 아이들을 사랑해서, 선생님이 되어 그들과 호흡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소방관입니다.

저는 남원 시골마을에서 2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났습니다. 자상하고 가정적이셨던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에 주위 어른들로부터 공부 잘 하고 착실하다는 칭찬을 자주 들었습니다. 명랑하고 적극적인 성격과 스스로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보겠다는 노력으로 학교생활, 군생활 등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도서관에서 방과 후에 책을 읽고 독서카드를 만들던 습관에서 시작되어,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특별활동 문예반에서 시, 소설 등을 읽고 작문에 대하여 배웠습니다. 그렇게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서, 고등학생 때 국어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지만, 부모님은 공무원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교육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다른 학과에 진학하고서도 마음에는 교사의 꿈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집안사정으로 군 제대 후 공무원 시험을 거쳐 소방관이 되었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나니, 진정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느라 책 한권을 읽지 못했던 아쉬움도 돌아보고,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꿈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광동학원 군장대학교 교수님과의 인연이 기회가 되어 원격교육에 대하여 접하게 되었고, 국제디지털대학교에 편입하여 학습을 하며 목사님과 교류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소방관련 특강도 하면서 청소년들의 심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토론방에 참여하면서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평생교육사, 청소년지도사, 독서지도사, 독서치료사 공부를 하고 있고, 앞으로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고 대학원에도 진학하여 선생님의 꿈을 ‘교수’라는 새로운 꿈으로 이루어보고자 합니다.

저의 작은 목표는 작은 마을에서 도서관과 청소년 수련원을 만들고 일구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청소년들과 호흡하며 제가 이루지 못한 교사의 역할과 학창시절 책을 통해 꿈꾸었던 마음을 바탕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홀씨가 되고 싶습니다. 학업을 통하여 진정 어른으로서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지 심도 있게 고민해볼 것입니다.

언제나 지도해주시는 박동진 교수님, 홍선미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바쁘신 와중에도 학우들을 위해 애를 써주시는 과대표 임창섭 대표님을 비롯한 여러 학우 분들과 맺은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119전화를 통하여 일상의 소중함, 어렵고 힘든 마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일깨워 주시는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