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생활수기 공모전

50대 만학도의 행복체험

박형규 (보건복지행정학과)

<행복발전소 GDU>

행복전도사 방송인 최윤희 씨가 남편과 함께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그의 고통은 이해할 수 있지만 많은 환자들이 투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저는 화성시 농촌마을에서 14년간 주민들과 행복하게 목회하였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라 봉고차로 학생들의 통학을 돕고, 선교유치원과 공부방을 함께 운영하면서 젊은 30-40대를 후회 없이 보냈습니다.

지역이 발전하게 되자 공간이 협소해져서 지하 1층, 지상 3층의 종교시설을 건축하게 되었으나, 지금도 생생한 IMF의 여파로 인해 건축이 중단되고 수원으로 이전하며 본격적인 힘겨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시흥시에서 열린 사회복지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세미나를 참석해보니 화성시에서 시행했던 모든 활동이 복지활동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국제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소개받았습니다.

학교가 수원시에 소재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인터넷으로 집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2005년 3월 사회복지학과 3학년으로 편입학하여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였고 학습 나눔을 통하여 공동체의식을 갖게 되었으며, 국제디지털대학교를 통하여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한지 20여년이 지난 50대 초반 나이에 다시 공부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메일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컴퓨터에 무지한 상황이라 인터넷 강의에 대한 경험은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딸에게 용돈을 주며 이메일 사용방법을 배우고, 인터넷 강의는 아들에게 배워가며 공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헤브론교회에서 주 1회 자율적인 스터디 모임이 생기면서, 서로 격려하고 학습정보를 교류하며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를 마치고 기말고사 때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시험을 보았는데, 모두들 힘들어해서 스터디 모임에서 연습문제를 풀어보며 시험에 응했습니다. 모임은 처음에는 10여명이었지만 점점 규모가 늘어서 60여명이 되었습니다. 그 후 학교에 가서 시험을 보았는데, 다들 함께 준비했던 문제풀이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저는 스터디 모임의 회장이 되었고, 뜻이 맞는 학우들과 꾸준히 정보를 교류하며 미래진로에 대한 준비도 할 수 있었고, 2007년 감격의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활성화 된 스터디 모임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전국 각지에서 공부하는 많은 학우들의 요청에 <나눔스터디클럽> 이라는 카페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의 함계를 극복하고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 공부를 하면서 느낀 행복감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고자, 주변의 선후배들을 추천하여 공부하게 하였고, 제 아내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0여년 만에 국제디지털대학교 동문이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과정을 지켜보던 50대의 한 성도가 자극을 받아서, 가정형편으로 못 마친 초등학교 공부를 다시 시작하여 지난 5월에 검정고시에 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기억에 남은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하겠습니다.

“회장님, 도와주세요! 저희 섬에는 인터넷이 없어서 강의도 못 들었습니다.” 섬에 사는 학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강의안을 전부 인쇄해서 택배로 보냈고, 그 학우는 육지를 오가며 PC방에서 강의를 들어 무사히 졸업하고, 현재는 당당하게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우울증으로 오래 고생하신 저희 어머님이, 공부를 시작하고 졸업하신 후에 많이 건강해지셨습니다.” 60세가 넘은 사모님의 자녀들이 충청도에서 수원까지 와서 고마움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회장님, 군청에서 조건부로 노인요양원 인가를 받았는데, 이번에 졸업을 못하게 되어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홍천에서 요양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의 다급한 연락에 학교에 연락을 취해서 수강과목을 확인한 후 한 학기 더 공부하고 원활하게 졸업하여, 지금은 어르신들을 위하여 요양원에서 헌신하고 계시는 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국제디지털대학교에서 공부한 것에 대해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고백을 자주합니다.

기억나는 고마운 교수님은 김수정, 박미현, 조상윤, 이선경, 고은님 교수님입니다. 국제디지털대학교와 함께하는 동안 주변의 모든 일이 하나씩 안정을 찾게 되었고, 현재는 수원시 정자동에서 무료 공부방과 복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눔과 기쁨>이라는 봉사단체를 통해 장안나누미로 반찬나누기 봉사를 하고, 사랑나눔 노인요양원에서 수지침 봉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행복충전소 GDU>

2010년 본교에 보건의료행정학과가 신설되면서 학과장이신 조상윤 교수님과 면담 후에, 졸업한지 3년 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교를 통하여 행복을 경험하고 이제 행복충전을 위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대학에서 물리치료학을 전공한 덕에 공부는 즐겁고 유익하였습니다. <기초의학용어>라는 과목은 어려운 내용이지만 열심히 들었습니다. 특히 손영희 교수님이 위암 투병 중에도 최선을 다하여 강의해주셔서 저도 집중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편입 후 1학기를 마친 어느 날 조교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학우님, 축하합니다! 과수석입니다.“ 50대 만학도라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전화를 받고 아내에게 소식을 전하자, 축하한다고 말하는 아내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과정의 공부를 해왔지만 수석을 처음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희 보건복지행정학과는 조상윤 학과장님과 유수열 조교님을 중심으로 여러 교수님들과 학우들이 하나 되어, 보건교육의 산실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현재는 신설학과로 1학년과 3학년 밖에 없지만 보건교육사를 꿈꾸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우 중에는 학사나 석⸱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전국의 다양한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불들이 대부분이고, 개강모임과 특강세미나를 통하여 서로 유대감을 공고히 다져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친구의 부인이 저의 추천으로 입학하였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그분을 위해, 선배 중의 한 분이 졸업할 때까지 학비를 책임져주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우리 학교이기에 레포트를 쓰려고 방문했던 장안구보건소에서도 우리 대학을 홍보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2010년도 2학기 보건교육실습 과목의 토론방 주제는 ‘한 달 뒤 내가 죽는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죽음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여 총 47명이 올린 글을 모두 인쇄하여 자세히 읽어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진솔하고 아름다운 답이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가족여행, 장기기증, 재산기부, 통일세금납부, 봉사활동 등...... 저 또한 이 토론방에 참여하면서 스스로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세잎클로버는 행복을 의미하고, 귀하게 여기는 네잎클로버는 행운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세잎클로버를 짓밟기도 하지만, 저는 행운이 아닌 행복을 귀하게 여기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정말로 GDU에서 배운 것은 바로 행복의 소리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함께 공부하고, 함께 졸업합시다.“, ”학우님이 있어 행복합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등등 이런 말들이 나의 존재를 알게 하는 소리였습니다.

국제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통하여 시작된 나눔 활동에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올해 새로 시작한 보건의료행정학과를 통해 우리 국민의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또 다른 전문가로 태어나려 합니다.

끝으로 모교 국제디지털대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소원하며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