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생활수기 공모전

혜경궁 홍씨를 꿈꾸며......

김경희 (사회복지학과)

나도 한번 혜경궁 홍씨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정조 대왕 행차가 지나갑니다. 항상 이맘때가 되면 한해를 마무리하듯 지나온 시간들을 체크하게 됩니다.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생각과 앞으로의 생활을 되짚어 봅니다. 많은 사람들의 얼굴 표정들을 보면서 행복한 얼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화성문화제 정조 대왕 능행차 행사를 보고 있노라면 옛날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집 앞 종합운동장이 집결지라 하루 종일 구경을 하였습니다.

오후에 행차가 있다고 하여 많은 참가자이 오전 일찍부터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눈에 띄고 관심이 집중된 것은 말이었습니다. 승마학원에서 지원 받았다는 말에 승마기수들이 타고 행진하며 걸어가는 연습을 보게 되었는데 타박타박 투덕투덕 말발굽소리가 귓가에 울리며 맴돌았습니다.

가까이에서 본 말들도 생김새와 몸매, 털, 색깔, 성격 등이 제각기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그 중에서도 정말 멋지고 잘생기고 털 빛깔이 아주 고운 말을 발견하며 감탄을 했습니다. 구경을 하며 넋을 놓고 있다가 여성기수와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수는 승마를 배우는 사람들이 모인 사설단체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을 키워놓고 우울증에 시달려 괴로워하던 중에 젊었을 때의 꿈이 말을 타보는 것이었기에 승마연습을 하게 되었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땀을 흘렸더니 너무나 행복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꿈을 꾼다는 것, 그 꿈을 향해 결심하고 행동하며 실천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또 하나의 모습을 감상하며 나의 꿈도 현실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하게 되었습니다.

늠름한 정조 대왕 앞 오색찬란한 가마 안에서 단아하고 우아하며 기품 있게 앉아있는 혜경궁 홍씨의 얼굴을 보니, 어쩌면 저렇게 멋있을까! 꽃가마에 앉아보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환하게 웃음지어 보았습니다.

내가 저 가마에 앉아 있다고 상상을 하고 환한 미소 띤 얼굴로 미래의 꿈을 향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보렵니다.

효(孝)의 도시인 수원이 지자체를 중심으로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 하는데 이 한 몸 일조하고 싶기도 하고, 관광홍보대사로서 봉사활동을 하며 보람을 찾고도 싶습니다. 인생의 후반기를 활발하게 활동 할 수 있고 관계된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도 기대해보며 미래의 사회복지센터를 운영함에 이러한 경험은 스스로에게 자산과 자원으로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어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정조 대왕의 개혁 사상을 알리기 위한 제 47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 재현된 정조대왕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에서, 정조 대왕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즐거운 이 잔칫날 만물이 모두 다 은혜를 입고, 화창한 봄날을 맞이하여 하늘의 도우심에 보답하옵니다. 어머님은 더욱 오래 사시어 크나 큰 복록 받을 것이며 태평 시대는 끝없이 이어져 가리이다.”

2001년 초연 무대부터 혜경궁 홍씨 역으로 출연해온 홍금산 씨는 ‘왕이 모친의 장수와 태평을 축원하는 치사문(致詞文)을 낭독할 때마다 눈물이 흘러 나중에는 손수건을 준비하게 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삶이 힘들 때마다 혜경궁 홍씨께서 사셨던 기막히고 한 맺힌 삶을 생각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세대를 살면서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견디고 하나 남은 아들이 잘못될까봐 마음 졸이며, 시아버지인 영조의 마음을 얻고자 최고의 훈육으로 정조를 훌륭하게 길렀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인생도 잘 참고 견뎌낼 수 있었던 힘은 모성의 힘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 봅니다. 그림그리기와 글씨쓰기로 집중하셨는데, 이것은 수많은 고뇌와 고통들을 가슴에 묻어둔 채 훗날을 기약하는데 필요한 행동이었고 마음을 안정하는데도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일상생활에서 겪는 크고 작은 걱정과 혼란스러움은 혜경궁 홍씨를 생각하면서 큰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혜경궁 홍씨께서 쓰신 ‘한중록’을 보면 자신의 삶은 한스러웠으되 누구의 마음도 다치지 않게 하려했던 마음이 나타납니다. 남편을 죽인 시아버지도 감싸고 보호하려 했던 점에서, 효(孝)란 ‘따지지 않는 인간관계’로 설명할 수 있고, 이는 반가(班家)문화에서 소중히 지켜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의 어머니로 살면서 희생과 봉사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으며, 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함없는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당시 왕실은 잔치를 통해 국가의 대표 이념인 효(孝)를 일반에 확산시켜 백성을 결집시키려 했으며, 인류학적으로 볼 때 효(孝)란 약자가 되어가는 부모에 대한 배려의 성격을 띠고 있어, 오늘날에도 계승할만한 문화 자산이고 우리 후손들이 길이 보존해야 합니다.

효(孝)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약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매년 ‘정조 대왕 능 행차 연시’를 재연하고 있는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구경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모인 초・중・고등학생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을 정조 대왕 순례 체험과 화성돌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좋은 문화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취지를 널리 알려 우리 고장을 더 높이는데 역할과 역량을 모두 수행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2003년 세계 최초로 열린 ‘세계 효(孝) 문화축제’는 ‘세대 간의 만남과 이해’를 주제로 5감 체험을 통해 느끼고 실천하는 행사로 수원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혜경궁 홍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검색해보았습니다.

< 혜경궁 홍씨 응모자격(수원시 거주자) >

・연령 : 만 54세~60세

・숭고한 어머니의 이미지와 현모의 가치관을 가진 분

・평소 봉사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에서 타의 모범이 됨을 인정받은 분, 효행상이나 봉사상 등 상장을 받은 분

아직은 자격미달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응모가능 연령까지 아직 9년이나 남아 있으므로, 하나씩 자격도 만들고 품성과 품위도 갖추고 충분한 자질도 만들어 하나씩 풀어가려고 합니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받은 큰 상이 있어야 한다고 되어있는데 앞으로 상을 받기 위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으렵니다.

그렇게 서류심사에 합격하면 합숙훈련을 통해 품성, 품위, 한복맵시, 예절, 말씨, 걸음걸이 등 몸가짐 점검받을 것들을 전문가들이 하나씩 체크해준다고 하니 얼마나 멋진 경험일까 생각하니 행복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작게나마 실행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잘 관리하여 실천하려고 합니다.

가정의 변함없는 지지와 행복만이라도 잘 지켜 혜경궁 홍씨 자격으로 손색이 없도록 모든 노력과 정성을 들일 것이다. 화목한 가정을 만들 것이며 봉사활동을 열심히 해서 타의 모범이 되고, 건강한 신체와 건전하고 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여 성장 발전하고 저의 꿈을 이루려고 합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오늘도 그 꿈을 향해 멋진 도전을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