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생활수기 공모전

자연에서 배우는 국제인!

사회복지학과 조경희

올 한해는 작년에 못 다한 일들을 다 이루겠노라 다짐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옛 친구를 그리워하고, 추억 속의 어린 시절을 떠오려보는 가을이 되어버렸습니다. 국제인 여러분! 어떻게 지내시고 계십니까? 아마도 낙엽의 화려한 옷차림 변화도 잊은 채 열심히 공부하고 계실 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잠시 시선을 돌려보면 사람과는 사뭇 다르게 세월을 거듭해도 늘 끓임없이 변모하면서도 여전히 본연의 자리를 지키는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을 생각해 봅시다.

지난여름 아이들의 체험학습 장소 답사 차로 관곡지 연꽃축제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잠시나마 느낀 것을 여러 학우님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에서는 불교전파 이전부터 연꽃을 칭하기를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을 피운다고 해서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 이라고 표현 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불교신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종교가 어떻든 간에 연꽃은 이처럼 고여있는 냄새나는 연못물도 마다하지 않고 예쁜 빛깔과 곱고 부드러운 꽃을 피워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칭찬을 받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무도 바라봐 주는 시간이 아닌 이른 새벽 즈음에 피기 시작한다는 점이 우리 현실을 감안 한다면 더욱 더 감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 홍보시대에 조직체에서 지속적 또는 장기적으로 자신에 대한 공증의 신뢰와 이해를 얻어내려는 활동이 활발해야 되겠지만 지위란 스스로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레 인정받을 때 세워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혹여 남이 바라봐 줄 때만 옳은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나의 처한 가정환경을 탓하며 투정을 부리지는 않았는지? 연꽃을 바라보며 반성해 보았습니다. 자연은 언제나처럼 말하지 않는 가운데 교훈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국제인 어려분! 나의 부모의 지위고하, 가정상황의 빈부, 나의 학업 성취도의 우열 등을 놓고 실망하지 말고 부모님의 베푸신 사랑을 가슴에 새겨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처럼 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노력이 아니라 나의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해 할 부모님과 은사님 그리도 친구와 이웃을 생각하는 국제인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와 고락을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자연! 출근길 하루가 다르게 형형색색 물드는 단풍을 보노라면 저절로 미소가 퍼집니다. 자,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색채의 향연이 아름답지 않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