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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CU 생활수기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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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제5회 GDU 생활수기 공모전] 김경순 <사회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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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의 추억


김경순 (사회복지학과)


오늘도 저녁 형광불빛 아래서 중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이 엄마의 짧은 단발 형태 머릿속의 흰 새치 머리카락을 찾아 뽑아 주고 있다.


언제부터 하얀 새치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는지 가근ㅁ해보니, 늦깍이 공부를 막 시작하고 첫 시험을 치룬 뒤부터 하나 둘 거미줄 늘여가 듯 여기저기 그물형태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음을 짐작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가 엄마의 새치를 뽑아 주려고 손을 덜덜 떨어가며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힌 체 하나 둘을 세며 검정색 책 꺼풀 위에 증명이라도 하듯 늘여 놓는걸 보니 세월의 무심함에 한숨이 나오는 것인지, 뒤늦은 공부에 허덕임의 결과물이라 해야할지..


그렇게 시작된 나의 공부는 어느덧 끝맺음을 맺고 내년 2월의 졸업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2005년 2월 어느 날, 오빠 사무실에 다니고 있던 내게 기회라면 기화랄까? 오빠가 함께 대학공부를 시작하자고 제의를 해왔다.


오빠는 건축과를 이미 졸업을 하고 사업을 꾸려 나가면서 정치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터였고 그래서 지역에 필요한 사회복지사업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자 윤정배목사님의 권유로 우리 학교에 입학을 하게 외었고, 이왕 시작한 공부인 만큼 올케언니와 더불어 세 사람이 함께 입학을 하게 되었다.


두 아이가 된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대학공부에 별 의미를 두지 않은 체 무심코 첫 걸음을 둔 곳이 바로 부산학습동아리였고 공부를 하려고 오신 분들을 보고 나는 새삼 놀랐으며 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황혼녘이라면 좀 그럴까마는 육십을 바라보시는 분들도 계셨고 이미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그룹에 중역으로 계신 분도 계셨으며, 도저히 대학의 필요성을 느낄 필요가 없을 것 같은 사람들도 공부를 하겠다고 나선 것을 보고는 ‘오빠 손에 끌려 왔어요’ 라고 첫인사를 튼 내가 부끄럽게 여겨졌다.


약 20여명이 부산에서 국제 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학생으로 함께 출발한지 어느덧 4년이 다 되어가고 후배들도 늘어나고, 함께 공부하고 노력한 그 시절이 이젠 추억이 되어 동문회원이라는 이름하에 부산학습동아리 카페의 운영자로 남아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4년여를 공부하는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 잊지 못할 추억들이 많이 있지만 부산학습동아리 초창기 멤버라면 누구나 다 가슴에 품을 소중한 이야기 꺼리가 있다.


2005년 5월 어느 날, 기말고사를 보던 그 시간, 그 화면들을 아직 하나도 잊지 못하고 기억속에 자리 잡은 뒤 가끔 사람들이 그리울 때, 추억을 하고 싶을 때 살짝이 펼쳐보고는 한다.


‘나이가 많은 이유’, ‘컴맹’이라는 어설픈 주장아래 학교에서 특별한 배려를 해주신 만큼 우리들은 고교시절 책상앞에서 시험지를 받아들고 바로 답을 적는 형태의 시험을 본 것이다.


이상주 교수님의 감동 하에 무려 하루를 꼴딱 시험지와의 씨름, 팔 다리의 저림, 허기진 배속의 꼬르륵 소리, 짧은 지식, 이 모든 것을 감내 해야만 했던 그 날의 그 시간...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컴맹’ 이었음을 내세웠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 현장에 있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글로 표현을 해도 그 분위기를 짐작치 못할 것이다.


기나긴 여백을 대체 어떤 내용들로 채워서 답안이라고 제출했는지.. 하하..


리포트는 또 어떠했는가!


어떤 표지를 하면 교수님께 좋은 점수를 얻을까?


어떤 모양의 글씨체가 더 교수님의 눈에 잘 띌까?


어떤 형식의 리포트가 과연 대학생답게 작성한 것일까?


좀 더 나은 자료, 또 나의 생각을 얼마나 잘 반영된 것일까?


끝 인사말에는 나이에 맞지 않는 애교어린 안부를 얼굴이 발그레 되면서까지 꼬옥 남겨야 하는 것이 맞을까 안 맞을까?^^


시험은 또 어떠했는가!


느닷없는 온라인 시험에 마음을 조려야만 했던 첫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고 난 후, 조금은 배짱이 두둑해 져 왔던 겁없던 1학년!


전공과목이 수두룩했던 2학년에 허겁지겁 리포트를 제출하고 또 강의안을 만들고 중간, 기말고사에 대비한 시험용 공부를 하고,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면 또 다음 학기엔 부지런히 공부할 것을 담지했던 후회의 연속인 학년이 거듭되었다.


3학년이 되면서 보육실습마저 끝나고 나니 마치 할 일을 다 한 듯 나머지 공부에 게을리 한 것 같았다.


그나마 딱 한번 가족장학이아닌 학과우등장학금 통보를 받았을 때의 기쁨,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우리 아들에게, 시부모님께, 남편에게, 동아리 학우들에게 당당히 발표하고 축하 받음으로 스스로 게으른 공부를 모른 척 덮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지금은...


목표를 이루고 싶은 욕망은 간절했지만 목표에 다다랐을 때 엄습해오는 고독감이랄까?


졸업을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는지 모를 3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무색해질 정도로 올 여름 외롭고 슬펐다.


문득 하나의 결과에 도달했을 때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매이는 모양의 내 모습을 지금 후배들은 과연 알 수 있을까?


강의 청취 중 졸음이 덮칠 것을 아신 교수님들의 갖가지 위로 공연들과 진심으로 염려를 해주시는 마음과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주시려고 마지막 강의를 정리해주시던 모습들...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런 모습을 대면할 수 없음이 안타깝고 슬프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이 되었음을 안타까워하는 이 선배의 마음을 알까 말이다.


여름동안 끈질기게 따라붙었던 고독감이 얼마전 조금은 누그러진 듯하다.


올 가을 계획했던 졸업여행이 너무나 아쉽게 무산되기는 했지만 동문회를 결성하기로 한 것과 카페가 개설 된지 어언 4년이 다 되어가면서 좀처럼 찾아주신 적 없던 조상윤 교수님께서 우리 카페를 다녀가신 뒤부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동아리 속에서 엄마, 오빠, 언니, 동생이라 부를 수 있는 좋은 관계들로 앞으로 계속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외로움을 날려버릴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이리라.


입학 후 지금껏 부산 학습동아리의 버팀목으로 계셔주신 허 재영 교수님의 큰 사랑에 감사드리오며, 부산학우들에게 언제나 특별한 친근감과 배려로 관심을 보여주신 본교 교수님들의 세심한 우정에 눈물나도록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공부가 끝난 현재도 오빠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회복지와는 먼 일을 하고 있지만, 내일 모레면 불혹의 나이로 접어드는 시기이고 오십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시작될 즈음...


지금껏 살아온 세월이 나를 위해서였다면, 앞으로 살아갈 남은 날은 초롱초롱한 소년소녀 가장과 자식을 앞세우거나 홀로 되신 어르신을 위한 작은 지킴이로 살고 싶다.


4년이란 W랇지 않은 시간을 한 카페의 운영자로, 학업의 협력자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렇게 지내 오면서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소중한 한가지 말을 남기고 싶다.


‘시작은 절반이다. 누구나 시작은 당찬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그 시작을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하지 말라.


어렵고 힘들어서 포기한 것이 아니라, 포기한 것은 자신이 스스로를 믿고 지켜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포기했을 때 나와 함께 출발점에 선 사람은 벌써 결승선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그때의 후회는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것이다.


시작은... 노력의 양만큼 값진 결과로 자신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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