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하위메뉴 바로가기
하단정보 바로가기


GJCU 생활수기 공모전

Home > GJCU 이야기 > PR GJCU > GJCU 생활수기 공모전

제목[제5회 GDU 생활수기 공모전] 김현숙 <경영학과>

조회11170

보고 싶어요 할머니...


김현숙 (경영학과)


노오란 호박꽃은 나의 얼굴보다 두배나 더 커서 무섭기까지 한 넙디 넙다란 호박꽃을 따고 진달래 꽃도 따고 무궁화 꽃도 따서 울퉁불퉁한 돌 밥상에 쪼물딱 쪼물딱 여러 반찬을 만들어 병뚜껑은 반찬그릇이 되고 아장아장 걸음마 띤 동생신발은 냄비가 되어 보글보글찌개가 끓고 나면 울타리로 심어져 있는 어린 밤나무가지로 젓가락을 만들면 식사준비가 끝났다.


놀이터도 없고 놀이기구도 제대로 없는 공기 말고 인심 후덕한 청정마을 백학에서 태어나 그냥 소박하게 무럭무럭 씩씩하게 컷다. 나의 눈은 항상 그 곳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청정마을이 떠오르곤 한다.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것은 명절!!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선배 언니 오빠들이 다 보이는 시기가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 앞집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윷가락을 던져가며 내기라곤 지는 편이 나가서 감자, 고구마, 엿가락이나 무를 서리 해오는 것 이였다. 한번은 우리 편이 지는 바람에 가로등도 없는 어두컴컴한 밤에 손을 이어이어 잡고 대낮의 길을 눈에 그려놓고 당당하고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고무신을 신고 출동!


밤하늘은 쟁반같이 둥근달이 우릴 빛쳐주었고 가로등이 되어 주었다.


킥킥 속닥속닥! 서로 꼭 잡은 손에는 어느새 땀이 고여 들고!! 마루가 훤하게 보이는 집을 대상으로 서리를 시작했다. 여자들은 망을 보고 남자들은 살금살금 마루위로 올라가 넓은 소쿠리에 갓 해 놓은 엿가락들이 딱딱하게 굳기만을 기다리며 정열되어 있었다.


고사리 같은 어린 손으로 호주머니에 몇 개씩 담고 있는데 안방에서 주인이 문을 여는 순간 우린 나죽었소 하고 온갖 힘을 다해 걸음아 나 살려라!! 앞만 보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꼬 뛰고 또 뛰었다. 결국 호주머니를 털고 보면 엿 몇 가락! 쿡쿡 킥킥 서로 얼굴을 보며 잉유없이 계속 웃었다. 어느 날은 무서리를 하러 나갔다. 이번도 마찬가지로 여자들은 망을 보고 남자들은 제법 팔이 긴 남자친구가 바람 들어 가지 말라고 단단하게 막아놓은 무 구덩이 뚜껑을 빼고 얼지 말라고 땅속깊이 구덩이를 파서 왕겨를 겹겹이 넣고 감자, 고구마, 무를 가득 묻어둔 구덩이!


손을 넣고 계속 휘어져었지만!! 갑자기 앗! 하며 소리를 질렀다. 놀라서 우린 도망갈 준비자세로 행동하려는 구덩이 속에 들어간 손이 나오면서 빨간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 이였다.. 다들 깜짝 놀랐다. 고사리 같은 어린 손을 쥐새끼가 물었던 것이다.


우린 무서워서 응급처지 또한 생각도 못하고 막 소리 내어 울기만 했다.


곧바로 주인은 나오고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나오셔서 응급처지로 빨간 피는 감쳐졌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서 밤새도록 혼났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론 서리를 한번도 안했다.


지금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비록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처럼 씩씩하게 자랐던 것 같다.


학교에서 일찍 오면 집에는 아무도 없는 텅 빈 큰집!! 제대로 읽을 만한 잭도 없고 그저 학교 교과서만 주루룩 주루룩 흩어보다가 너무 심심해 뒷동산으로 올라가 말싱아 와 보리수 등 갖가지 산열매를 따서 앞 옷자락에 흘러넘치도록 배를 움켜지고 내려와 동네 꼬마들을 다 모아놓고 1조, 2조를 짜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1등, 2등, 3등을 정해놓고! 상품은 갓 따온 산열매들로 이루어졌다. 동네 꼬마 녀석들은 1등 하려고 왕발가락에 있는 힘을 다해 헐렁한 고무신이 버껴질까봐 겅중겅중 뛰어왔다. 순위는 가려지지만! 항상 우리 동생들이 1,2,3 등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참가상으로 이어졌다. 가만히 조용히 생각해보면 놀이자체가 운동의 훈련과 기술을 자기 스스로 바로 터득하게 해준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동생들은 운동회 때가 되면 이름을 날렸다.


한 동생은 육상선수, 한 동생은 계주선수! 이렇게 개구쟁이로 티없이 맑게 살아오면서 어머님을 여의는 바람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 들었고 방송통신대를 다녔다.


10명의 스터디그룹을 형성하여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직장 생활을 재밌게 했다.


어느날 학교 공부를 마치고 밤늦은 시간에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는 길이였다.


버스 문이 닫히고 출발하는 순간 왠지 무서운 기운이 확 닥쳐오는 거였다. 기분이 이상했다.


다른 날과 다르게 ! 거음아 나 살려라! 집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앞만 보고 막 가고 있는데.. 신호등 앞에 어떤 할머니가 서 계시면서 어디로 가냐고 물으셨다. 손을 가리키며 저기 반짝반짝하는 곳이 제가 사는 곳인데요 왜 그러세요? 하고 물으니까 나도 그쪽에 사는데 같이 가자고 하셨다.


맘속으로 얼마나 고맙고 좋았는지 몰랐다. 너무 무서웠으니까!! 10분정도 걸어가야 하는 거리였지만 왠지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그날따라 저 만치에는 술취한 것 같은 남자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점점 우리 앞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무섭고 겁이 났다. 본능적으로 할머니를 살펴보니 너무나 연약하신 체구셨고 키 또한 저보다 작고 허리는 구부정하셨고!! 어쩌지! 생각 끝에 책가방은 목에 걸어 가슴과 배를 가리고 할머니를 얼른 등에 업고 심호흡으로 정신을 차리고 맘은 콩닥 콩닥 뛰었지만 아주 당당한척 앞을 향해 걸어갔다.


생각대로!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술 냄새는 코를 찔렀고 내 앞으로 다가오는 세 명의 청년들!!


나를 향해 독수리 같은 눈으로 살펴보기 시작했고 다른 한명은 내 머리로 손을 올리려고 했고 또 다른 한명은 할머니를 살펴보더니! 한참동안 침묵이 흘렀고 나는 할머니와 가득들은 방통대 교재 때문에 힘에 부쳐 기절할 정도에 달할 때쯤 3명의 청년들!! “야 ! 그냥 가자” 하며 가던 길을 가는 것 이었다.


나는 그 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그냥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고 할머니 손을 잡고 집 앞에 다 달았고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할머니는 댁이 어디세여? 묻자 우리 집은 여기야! 하고 동생과 자취하는 집을 가리키는 것 이었다. 놀라서 여기는 제가 사는 집인데 어디사시냐고 계속 묻자 할머니 또한 계속해서 여기가 우리 집이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할 수 없었다. “저희 집에서 오늘 하루 주무시고 내일 아침에 가세요” 하고 방안으로 모셨다. 환한 형광등 앞에 비춰진 할머니의 모습! 너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왔다.


동생은 소리 지르고 어쩌려고 모시고 왔냐는 등 난리가 아니였다. 백발인 할머니의 머리는 너무 오래토록 머리를 감지 않아 기름에 떡이 되었고 밝은 색의 질감의 옷은 검정색으로 변했고 양말은 바닥은 반짝반짝 빛이 나서 가죽을 연상케 할 정도로 때에 굳어져 있었다.


고민 고민 하다가 그냥 오늘밤은 재워서 내일 아침 출근길에 보내드리기로 생각하고 하루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하여 아침을 맞았다. 그래도 우리 집에 오신 손님일지라 아침밥상을 차려드렸더니 할머니께서 뚝딱 두공기를 드셨다.


할머니께서 눈에 눈물이 고이시고 우리 자취집에서 함께 살면 안 되겠냐며 빨래랑 청소 밥을 해주시겠다며 갈 대가 없다는 것이였다. 처음엔 집도 모른다고 하시더니 자꾸 물어보니까 모 아파트에 사시는데 며느리와 손자손녀들은 목욕갔다 온다고 하고 시어머니께는 삼천원을 주면서 친구분들과 놀다 오시라고 한곤!! 그 후로! 혹 아들이 찾아 올거라는 기대감에 분밖에 있다가 여기저기 헤매이셨고 집조차 어디인지 가물가물 하다고 하셨다.


집 주인 어른께서 이 사실을 알고는 난리가 나셨다. 빨리 모 아파트 행 버스를 태워 모 아파트에 내려달라고 부탁하고 회사 출근 하라고 하셨다.


할 수 없이 그러기로 하고 버스기남께 잘 모셔 달라고 부탁하고 버스 위에 올라타신 할머니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눈동자가 보이지 않았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 되셨는지 지금까지 살아 계시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맑고 청량하게만 자라난 나에게 너무나 크나큰 아픔이였고 사라의 마음이 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때 그 할머니를 뵙지 못했다면 이렇게 밝게 사는 내가 아닐 수도 있다. 그 3명의 청년에 의해......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단지 나의 노파심에 의해서일지도 모르니...


그 할머니를 버린 가족들... 그 손자 손녀들은 할머니가 그렇게 버려진 이유를 알고 있는 걸까? 라고 문득 생각이 나곤 한다.


단지 눈앞에 보이는 할머니의 외적모습만으로 거부감이 들었던 동생과 나조차도 그 할머니를 감쌀 수 없는 내안의 감정과 결정 우리는 살아가면서 비슷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다.


타인들 앞에서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경제적이든 육체적이든 그 행동들이 좋고 옮을 알지만 나 스스로에게 할 수 있겠냐는 나 자시노가의 대화... 하지만 못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지금은 국제 디지털 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여 공부하는 이유 또한 열심히 공부하여 풍요로운 노후를 행복할 수 있게 살 수 있는 나라와 제도를 만들고 싶은 것 누구나 거부감 없이 이들을 대할 수 있게 만들 고 싶은 것 또한 간절한 소망이다.


할머니 보고 싶습니다.

목록